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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은 기세다! 기세가 꺽이면 승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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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와 봄
2024.04.11
추천 0
조회수 145
댓글 10

 

 

어느 날엔가 아주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 다툼이, 아무것도 아닐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다툼이 큰 싸움이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싸움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싸움을 안하려고 극히 자재를 하지만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말다툼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냉전..

 

엄마와 함께 생활한 기억이 거의 없는 나 조차도.. 

어렴풋한 기억속에.. 부모의 싸움은 한순간 집이 지옥으로 변하는 마법같은 (나쁜) 일이었다는 기억.. 

아이들에게 그런 기억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아직 완벽히 성숙하지 못한 아빠라 실수를 저지르곤 했다.. 

결혼 초창기에.. 아이들이 없을 때는.. 참 많이도 투닥거렸는데.. 

 

여튼, 싸움과 냉전은 시작되었다. 

정말이지 눈물날 정도로 서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존중을 못 받는 듯한 느낌에 패배감이 들었다. 

세상이라는 전쟁터 속에서… 내 가족을 위해 안전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만들고자 고군분투 하는 아빠임에도.. 

왜? 사소한 존중을 못 받고 있는 것일까.. ? (다들 싸우면 이런 생각들 하시죠? )

이번 싸움은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생각이 뇌를 강하게 지배했다.. 

반드시 그냥 넘길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주도권을 잡아보리라!

 

하루를 온전히 말을 안하고.. 다음 날 저녁이 되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는 듯 보였고, 엄마는 방안에 틀어박혀 나올 기미가 없었다.. 

주방에서 저녁거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엄마가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와서는 주방을 지나 수납칸에서 먹거리들을 주섬주섬 챙겨서는 방으로 들어가려는 듯 보였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이들이 있음에도.. 

이번엔 반드시!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생각으로

아주 강하면서도 단호하게 !

나의 모든 의지를 한마디에 담아 소리쳤다!

 

 

“졌어!!!”

 

먹거리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려던 아내는 나를 보며 죄인이 머리를 조아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뭐를 잘못했는지 말해봐’

나는 기세를 멈추지 않고, 지역의 우두머리를 놓고 펼쳐지는 대장 사자의 늠름한 자태로 강하게 맞받아 쳤다.. 

‘몰라몰라. 자기는 이쁘니까 무조건 내가 잘못한거야!’

아내는 사약을 받은 부패한 신하의 표정으로.. 곧 철퇴가 내려질지 모르는 이 긴장된 순간에도 여유있는 모습을 애써 보이며.. 

‘풋~ ’ 하고 웃어보이고는 방으로 들어가며 자신이 패했음을 알렸다.. 

‘금방 나올태니까 오이깍아놔!’

나는... 정복한 성을 함락하러 들어가는 대장처럼.. 늠름하고 꼿꼿한 자세로.. 함빡 웃으며.. 

기쁨에 소리쳤다.. 

‘자기가 좋아하는 오이 탕탕이 해줄께~ 빨리나왕~’

 

하… 오늘도.. 

어려운 전쟁이 끝났다.. 

이 험란한 싸움을.. 이렇게 승리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는다.. 

세상살이… 참…. 쉽다.. 

 

 

 

 

 

나.. 기쁜데 왜 슬픈거냐? ㅠㅠ

 

 

 

 

 

부부만의 고민은 남들이 알 수 없죠?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

성인들의 고민상담  공감을 위한  커뮤니티 카페 www.hamo2.com

댓글

3
😘 44😘
실화죠? 근데 져 주는게 이기는거 맞아요
자기거 들고 나가라고 했더니
와이프 번쩍 안고 나갔다잖아요 ^^
ㅋㅋ 잘하셨어요^^
39 일전
2024.04.11 0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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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답안지 같은 대처를 하셨네요
자존심 내려놓고 그러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그런데 글쟁이세요?
39 일전
2024.04.11 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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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헤롱곰(광주80)
ㅋㅋㅋㅋㅋㅋㅋ 잼있게 보고 갑니다
하모이는 왜케 작가분들이 많은겨? ㅎ
39 일전
2024.04.11 19:37:24
답글 추천 (0)
1
레깅스
여긴 뭐 불쌍한 남자 집합소 인가요?
그래도 유쾌하게 쓰셨으니 98점 드릴께요 ^^
39 일전
2024.04.11 23:02:33
답글 추천 (0)
1
망설임
와~ 한편의 소설을 보는 듯 합니다~
웹툰으로 제작하면 대박나겠어요~
멋진남편 이십니다
38 일전
2024.04.12 14:24:13
답글 추천 (0)
2
유리온실
또봄님 오랫만에 글 남기셨네요~
38 일전
2024.04.12 17:07:24
답글 추천 (0)
2
아직몰라요
그 마음은 어떤 거에요? 사랑인가요?
아니면 집착인가요?
혹시 행복하신가요?
정말 너무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35 일전
2024.04.15 22:28:28
답글 추천 (0)
2
아직새댁
이렇게 해주면 화가나도 풀리겠어요. 정말 멋진 남편이실 것 같아요
29 일전
2024.04.21 10:21:13
답글 추천 (0)
1
누렁이가좋아요
글빨이 장난 아니신데요 ^^
29 일전
2024.04.21 21:23:24
답글 추천 (0)
심 쿵 ㅜㅜ
18 일전
2024.05.02 22:28:53
답글 추천 (0)

결혼생활

사십대 남자가 되었다
1
플라토틱
조회수 61
댓글 6
추천 0
2024.05.08 10:28:31
아이들 중간고사로..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겨보다..
3
낭만파
조회수 65
댓글 1
추천 0
2024.05.01 09:06:02
아이들 중간고사로..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겨보다..
부부는 함께 자야 하는 거라더라..
3
낭만파
조회수 121
댓글 3
추천 0
2024.04.22 22:29:02
부부는 함께 자야 하는 거라더라..
차라리 그거라도 잘하던지
2
밥순이
조회수 128
댓글 11
추천 0
2024.04.21 09:04:06
포기해야 하는걸까요?
1
나도할래
조회수 101
댓글 6
추천 0
2024.04.20 12:33:46
부부싸움은 기세다! 기세가 꺽이면 승리할 수 없다!
2
또와 봄
조회수 145
댓글 10
추천 0
2024.04.11 09:31:55
부부싸움은 기세다! 기세가 꺽이면 승리할 수 없다!
부부까움 슬기롭게 해결하신 분
2
뉴델리
조회수 92
댓글 4
추천 0
2024.04.11 07:52:53
정말 짜증나요
2
밥순이
조회수 99
댓글 11
추천 0
2024.04.10 10:32:13
올 해 첨으로 오늘 데이트 나갑니다.
3
낭만파
조회수 156
댓글 36
추천 0
2024.04.09 10:59:56
올 해 첨으로 오늘 데이트 나갑니다.
노력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었다
2
민트향
조회수 106
댓글 7
추천 0
2024.04.08 10:11:32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부터 혼나고 시작.. ㅠㅠ
3
낭만파
조회수 98
댓글 13
추천 0
2024.04.07 11:13:02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부터 혼나고 시작.. ㅠㅠ
십년간 매일 한번씩 엄마에게 전화하는 아들 어때요?
2
유리89
조회수 152
댓글 8
추천 0
2024.03.05 10:00:57
기혼자가 한눈을 파는 건 더러운 짓이야!
2
민트향
조회수 137
댓글 9
추천 0
2024.02.28 16:48:07
오랫만에 돌아온 매일매일입니다.
2
매일매일
조회수 137
댓글 9
추천 0
2024.02.27 09:28:50
비교하는 삶이 너무 힘들다는 걸 잘 알지만, 나는 왜 저런 남편이 아닐까? 라는 생각
2
아직새댁
조회수 126
댓글 10
추천 0
2024.02.26 1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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